다문화가족 부모 초청… 소외이웃 돕기…‘나눔-섬김의 모델’ 보여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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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섬김]용인 새에덴교회

2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부모초청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 가족들. 한국에 시집온 신부들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자 펑펑 울기도 했다. 새에덴교회 제공
2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부모초청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 가족들. 한국에 시집온 신부들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자 펑펑 울기도 했다. 새에덴교회 제공
5월 2일 경기 용인시 죽전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에선 100여 명의 낯선 얼굴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국 교회 주최로 열린 다문화가족 부모초청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에는 몽골(18가족, 34명) 베트남(9가족, 16명) 중국(5가족, 10명) 캄보디아(3가족, 5명) 필리핀(3가족, 5명) 태국(1가족, 2명) 키르기스스탄(1가족, 1명) 등 7개국에서 초청됐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으로 시집 온 신부들이 본국에 계신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으로 새에덴교회는 첫 환영 만찬을 마련해 이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신부들은 이날 만찬에서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던 부모에게 큰절을 하며 카네이션을 달아주었고 서로 진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식사하는 동안 테너 박주옥, 팝페라 가수 임지은, 가수 남진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소강석 담임목사는 “성경에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는 말씀처럼 지구촌은 한 몸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라며 “한국 교회가 다문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이루는 통로가 될 것이며 여러분을 끝까지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소유란 씨는 “오랫동안 부모님을 보지 못했는데 초청해주신 한국 교회에 감사드린다. 10박 11일 일정 내내 즐겁고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 있는 새에덴교회는 지역 교회의 나눔과 섬김의 독특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

2014년 말 새에덴교회는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29개 시군 시각장애인에게 경기 명품 쌀 10kg짜리 1250포대를 전달했다.

그해 11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소 목사가 취임식을 생략해 절약한 비용과 성도들의 사랑 나눔 헌금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이어 용인시에 이웃돕기 성금 3000만 원을 별도로 기탁했다.

소강석 담임목사(오른쪽)가 2014년 용인시에 이웃돕기 성금 30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소강석 담임목사(오른쪽)가 2014년 용인시에 이웃돕기 성금 30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새에덴교회는 매년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해 성도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과 장학구제위원회의 출연금으로 소년소녀 가장, 무의탁 노인 등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차상위계층 등 1000여 명에게 쌀과 부식 등을 나누는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또 새에덴교회는 또 27일 장학구제위원회 주관으로 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최한다. 이 바자회에서 모은 자금과 헌금을 합쳐 용인 지역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지금까지 1000여 명이 넘는 청소년이 혜택을 봤다.

새에덴교회가 6·25전쟁 참전용사를 초청해 행사를 갖는 것도 독특한 나눔의 방식이다. 2006년 1월 소 목사가 마틴 루서 킹 국제평화상을 받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흑인 노병을 만난 것을 계기로 매년 초청 행사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터키, 필리핀, 태국의 참전용사와 가족 2000여 명이 한국을 찾아 판문점 견학, 한국군 부대 견학, 환영 만찬 등의 행사를 치렀다.

또 매달 국내 미자립 교회 180여 곳을 지원하고 세계에 파견 나가 있는 선교사 70여 명을 후원하는 것도 새에덴교회가 빼놓지 않는 나눔 활동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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