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영국인 혼자 번역”…데보라 스미스는 누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3시 17분


코멘트
사진=맨부커상 공식 소셜미디어
사진=맨부커상 공식 소셜미디어
문학평론가 황현산(71)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5)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한국문학을 전공한 영국인이 혼자 번역한 책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황현산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면서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번역본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은 한국문학을 전공한 영국인이 혼자 번역한 책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국문학 전공 외국인이 많아지면 상을 탈 한국문학 작품(도) 많다”고 덧붙였다.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을 맡은 데보라 스미스(28·영국)는 영국에 한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번역자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런던대학에서 한국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4월 ‘채식주의자’를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리면서 데보라 스미스가 한글을 배운지 6년 밖에 안 된 사실에 주목하며 번역의 우수함을 칭찬했다.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엔 공동수상자인 데보라 스미스의 역할이 컸다는 평도 나온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외에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Human Acts)’도 번역했다. 현재 배수아 작가의 ‘에세이스트의 책상(A Greater Music)’과 ‘서울의 낮은 언덕들(Recitation)’을 번역 중에 있다. ‘에세이스트의 책상’은 10월 레터북스에서, ‘서울의 낮은 언덕들’은 내년 1월 딥 벨룸 출판사에서 출간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