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한 수]이세돌-조훈현 바둑 기념관 등 “전남은 지금 바둑 열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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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들의 고향 강진-신안-영암군

지난해 ‘국수산맥(國手山脈) 국제바둑대회’에서 프로기사들의 대회 이후 별도로 치러진 어린이바둑축제. 한국 어린이 선수단 700여 명과 중국·태국 등 외국 어린이선수단과 학부모 45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해 ‘국수산맥(國手山脈) 국제바둑대회’에서 프로기사들의 대회 이후 별도로 치러진 어린이바둑축제. 한국 어린이 선수단 700여 명과 중국·태국 등 외국 어린이선수단과 학부모 45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기원 제공
국수(國手)들의 고향에 바둑 바람이 거세다.

한국 바둑계가 배출한 국수 5명 중 3명이 전라남도 출신이다. 자연스럽게 전남 지역 지자체들의 바둑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뜨겁다.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세돌 국수(33)의 고향 신안군에선 2014년부터 ‘이세돌 바둑 기념관’을 운영 중이다. 신안군 비금면 대광초등학교 2층 건물에 세워진 기념관은 이 9단이 유년 시절 사용한 바둑판을 비롯해 국내외 기전 우승 당시 사용한 바둑판 등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바둑을 직접 둬 볼 수 있는 바둑 체험관, 이 9단의 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도 있다. 신안군은 또 2009년 신안태평천일염 프로 바둑팀을 창단해 연 3억 원을 지원하는 등 한국 바둑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인 국수(73)의 고향 강진군도 2007년부터 김인 국수배 시니어국제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한중일 등에서 최정상급 바둑인과 관객 등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 남자 단체부와 여자 단체부, 개인부, 군민부 등 4부문으로 나눠 부문별 최강자를 가린다. 강진군은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전국 바둑대회를 매년 20차례 개최 중이다.

‘바둑 황제’ 조훈현 국수(63)를 낳은 영암군도 올해부터 2017년까지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월출산 기찬랜드에 조훈현 기념관을 짓는 등 바둑 진흥에 나선다. 조 국수 역시 지난 2월 영암군과 기념관 건립 협약을 맺고 소장품 무상 기증 및 각종 바둑대회 유치 협조,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한 어린이 바둑교실 운영 등을 약속한 상태다. 또한 영암군은 전동평 군수를 구단주로, 한상열 한국기원 전 사무총장을 감독으로 선임해 ‘월출산’이란 시니어 바둑팀을 창단했다.

이들 국수 배출지인 신안과 강진, 영암군은 2014년부터 전라남도, 한국기원과 함께 ‘국수산맥(國手山脈) 국제바둑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 한중 단체전에서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9단이 출전한 한국팀이 중국팀 퉈자시, 판팅위, 미위팅 9단을 5-4로 누르고 우승하기도 했다. 또 국제페어대회에서는 조훈현 9단과 이영주 초단이 중국, 일본 대표팀과 함께 2승 1패의 성적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한중단체바둑대항전의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며 국제페어대회의 우승 상금은 2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올해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8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神의 한 수#국수들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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