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수]예쁜 오솔길, 연인과 손잡고 걷기 좋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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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섬 오동도

오동도는 멀리서 보면 섬 모양이 오동잎을 닮았다.
오동도는 멀리서 보면 섬 모양이 오동잎을 닮았다.
4월 여수 오동도에 가면 떨어진 붉은 동백꽃이 천지다. 동백꽃은 늦겨울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순까지 오동도 숲을 붉게 물들인다. 동백꽃은 꽃잎이 소리 없이 흩날리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째 툭툭 떨어진다. 동백꽃이 떨어진 자리는 오솔길의 파란 새싹이 채운다.

오동도는 동백나무 군락이 있어 ‘동백섬’, ‘바다의 꽃섬’이라고 불렸다. 동백나무는 제주도를 비롯한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데 오동도가 가장 큰 자생지다. 동백나무는 수명이 길고 해풍에 강해 바닷가에 잘 자란다.

오동도는 여수엑스포역에서 1.2km 떨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섬 모양이 오동잎처럼 생겼다. 한국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오동도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1933년 길이 768m의 방파제가 준공돼 섬이 아닌 육지가 됐다.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섬 입구에서 탐방로 입구까지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부두에서 유람선, 모터보트를 탈 수 있다.

오동도(면적 0.12km²)는 동백나무와 조릿대, 참식나무·후박나무·팽나무 등 희귀 수목 193종이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울창한 숲을 거닐 수 있는 탐방로 덕분에 오동도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숲 속의 작은 길은 황토가 깔려 있고 지압이 가능한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있다.

봄이 온 오동도는 붉은 동백꽃 떨어진 빈자리를 오솔길 나무 파란 새싹이 채우고 있다. 여수시 제공
봄이 온 오동도는 붉은 동백꽃 떨어진 빈자리를 오솔길 나무 파란 새싹이 채우고 있다. 여수시 제공
섬에는 25m 높이의 등대가 있다. 1952년 처음으로 불을 밝힌 등대는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섬에는 여수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동백관, 섬 생태환경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체험관, 환상적인 분수 쇼를 선보이는 음악분수대가 있다. 여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가도 자리하고 있다.

김종길 오동도 숲 해설사(73)는 “육지와 연결됐지만 오동도는 오롯한 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오솔길이 예뻐 젊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도&여수#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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