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서부터 올까. 사람들이 떠올리는 ‘봄의 시작’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십수 년 전 졸업한 모교의 담장에서 피어난 하얀 목련꽃에서 봄을 느끼는 이도, 멀리 섬진강변에서 피어난 연분홍 벚꽃을 바라보면서 ‘봄이 왔다’는 사실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황사가 시작되면서 누렇게 변한 도심의 낮 풍경에서 봄을 체감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봄의 시작을 느끼는 계기는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주위를 둘러싼 색깔의 변화다. 흰 목련꽃도, 연분홍 벚꽃도, 노란 황사먼지도 모두 색(色)을 바꾸며 봄을 알린다.
그런 의미에서 봄은 건물 안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외관은 비록 칙칙한 회색 건물이지만, 그 안에서 온갖 색상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바로 봄이 시작되는 장소다.
경복궁 담장 바로 서쪽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대림미술관은 당신이 올봄의 시작을 맞기에 적당한 장소 중 하나다. 이곳은 지난달부터 8월까지 색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컬러 유어 라이프(Color Your Life)’ 전시를 시작하고 있다. 음식과 인물, 풍경, 사물 등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겨진 색상을 드러내고 관람객들에게 “봐 달라”며 손짓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아티스트 및 기업과 함께 진행한다. 대림미술관은 이전에도 여러 산업 브랜드와 손잡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해 특유의 발랄한 색상을 보여준 프랑스 가방 브랜드 ‘리뽀’, 그리고 미술관과 산업 브랜드가 함께 해 온 협업 역사를 중점적으로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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