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로 판후이 꺾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 이세돌 9단에 도전장…3월 서울서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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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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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컴퓨터

사진=네이처·동아일보 DB
사진=네이처·동아일보 DB
中 프로 판후이 꺾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 이세돌 9단에 도전장…3월 서울서 대국

인공지능(AI)컴퓨터가 처음으로 프로 바둑기사를 이겼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큰 진전이다. 이 인공지능 컴퓨터의 다음 대결 상대는 10여 년 간 세계 바둑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이세돌 9단(33)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는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2단)와의 5차례의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置數·바둑을 둘 때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접히고 두는 돌의 개수. 일종의 핸디캡) 없이 인간 프로 바둑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고는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의 대결에서는 99.8%의 승률을 기록했고, 프로 바둑기사와의 경기에서도 5 대 0으로 이겼다.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바둑에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설명이다.

알파고 프로그램은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아자 황과 그 동료들이 개발했다. 수의 위치를 평가하는 ‘가치(value) 네트워크’와 움직임을 선택하는 ‘정책(policy) 네트워크’를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이후 바둑기사들이 뒀던 바둑 경기를 통한 통제된 학습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스스로와 겨루는 경기를 통한 학습을 거쳤다.

데니스 하사비스는 “바둑이 아마도 지금까지 인간이 고안한 게임 중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십 년쯤 후에나 현실화할 것으로 여겨졌던 위업을 달성했다”며 “언젠가 컴퓨터가 의료 진단, 과학 연구 등 현실 세계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고의 다음 상대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바둑계에서 군림한 이세돌 9단.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다음 상대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최고의 기사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이라며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국이 열린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여 상금 100만 달러를 두고 대결을 펼친다. 알파고가 이길 경우, 상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를 통해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다.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최소한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체스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적은 있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러시아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은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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