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공헌]전도-봉사 날개 삼아 ‘낮은 곳, 더 낮은 곳’ 살피고 보듬어

  • 동아일보

[세상의 빛, 한국기독교 130년]온누리교회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
온누리교회가 올 7월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해 연 ‘행복만찬’ 행사에서 참가 부부가 포옹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제공
온누리교회가 올 7월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해 연 ‘행복만찬’ 행사에서 참가 부부가 포옹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제공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온누리교회의 표어다. 전도와 사회 참여 및 봉사는 새의 두 날개와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누리교회는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회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회는 서울 영등포 지역 노숙자들을 위해 교회 겸 노숙자 쉼터인 마태복음교회에 쌀과 부식, 월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 쪽방촌 주민에게도 매주 점심식사 등을 대접한다. 불우 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모아 전하고, 질병이나 갑작스러운 생활고를 겪는 80여 가정에게 매년 약 1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나눔센터 ‘프렌즈’를 통해 무료 급식을 하는 한편 무허가 건물에서 사는 주민들의 주거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돕는 사업
온누리교회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온사랑합창단’
온누리교회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온사랑합창단’
온누리교회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온사랑합창단’과 ‘온누리사랑챔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했으며 복지관, 노인회관, 병원, 소년원, 자선단체, 교육시설 등에서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온사랑합창단’과 ‘온누리사랑챔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했으며 복지관, 노인회관, 병원, 소년원, 자선단체, 교육시설 등에서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교회는 ‘사랑의 열린 나눔장터’를 열어 의류와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을 기부받아 물품이나 판매금을 사회적 약자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위탁 아동과 노숙자, 독거노인 등을 위한 헌금과 바자 및 선물 전달, 판자촌에 연탄 쌀 김치 배달하기 등도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신자들이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일대일로 관계를 맺는 ‘한 다락방 한 사역’ 사업, 지역사회 자원봉사기관 찾아가기, 어려운 사람들 빚 줄여 주기, 필요 이상의 유산 안 물려주기 등의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정착도 돕고 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미래홈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고 여성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가족캠프나 문화체험 행사도 수시로 연다.
온누리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군포시 청소년쉼터 ‘하나로’가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농업 체험 현장.
온누리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군포시 청소년쉼터 ‘하나로’가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농업 체험 현장.

청년에게 비전 제시

온누리교회는 새롭게 부각되는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희망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그 대표적 사례다.

사회선교본부와 CEO포럼은 청년 실업과 양극화에 대한 대안으로 청년들의 사회적 기업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올 6∼11월 ‘러빙 유 청년 벤처대회’를 열었다.

청년들로 구성된 59개 팀이 ‘게임 중독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 ‘감사 메시지 전달 앱’ 등의 아이템을 갖고 참여했다. 그중 3팀이 상금을 받았고, 향후 1년 동안 경영 컨설팅도 받게 됐다.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해서는 ‘청년 부채 해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전문 기관과 빚을 진 청년을 연결해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사후관리를 하도록 했다. 부채해결뿐 아니라 위축된 심리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애인이 함께 하는 교회

온누리교회는 발달장애 등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등 장애인이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1년 창단된 ‘온사랑 합창단’은 음악가 12명과 단원 등 약 40명이 있다. 처음에는 화음 연습도 어려웠던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연습을 반복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1999년 시작된 ‘온누리 사랑 챔버’는 80여 명의 단원이 복지관과 노인회관, 병원, 소년원 등에서 연평균 50여 회의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도 초청공연을 했다. 전문 연주자 40여 명으로 구성된 ‘사랑 플러스’가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각 지역 성전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예배 공동체 ‘사랑부’를 운영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모든 성도가 선교사 ‘하나’되어 이웃사랑 실천 ▼

이재훈 담임목사


온누리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태어난 교회입니다. 선교사 파송과 후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선교사 직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땅끝’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도 선교 현장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교의 목적은 교회 자체의 확장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사회 속으로 들어가 섬기기 위해 정한 표어는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입니다. 예수께서 삶으로 보여 주셨듯이 우리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고통 받는 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위해 애쓰고 필요를 채워 줌으로써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돼야 합니다. 슬로건은 ‘Loving U’입니다. 이는 ‘Uncomfortable’ ‘Unfamiliar’ ‘Unsafe’를 사랑하기, 즉 ‘행복한 불편함’ ‘따스한 시선’ ‘손해 보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교회의 사회 참여는 세 가지 원칙 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째, 모든 성도가 함께 참여합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대학생과 청년, 장년층과 어르신 세대에 이르기까지 동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교회는 부분적으로 움직이는 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몸이 되어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존의 사회봉사를 지속하며 새로운 영역의 봉사를 개발하고 실행합니다. 온누리 성도들의 사회봉사정신을 고취할 수 있도록 회복적 정의, 생명과 환경, 청지기 사역에 관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제 봉사와 긍휼의 대상들을 찾아가 돕는 기존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새로운 봉사를 개발하여 실천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진 청년들에게 비전을 주기 위해 연 ‘러빙유 청년 벤처 대회’, 청년 부채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러빙유 청년부채해결 프로그램’, 장애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사랑챔버’와 ‘온사랑합창단’ 운영 및 전 세계 투어 공연, 그리고 독거노인 탈북민 다문화가정과 이웃이 되기 위한 다양한 사역들을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셋째, 교회 외부의 사회봉사 시설·단체와의 연계 및 신설을 통해 교회와 사회의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교회는 ‘온누리복지재단’을 설립해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체 시설로 경기 군포시 청소년 쉼터 하나로, 온누리요양센터, 온누리농업실습지(남한산성, 경기 안성)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 수탁시설로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청파노인복지센터, 번동코이노니아(장애인보호작업장)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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