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여성 지휘자를 만나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예술단장, 21, 24일 수원 서울에서 지휘봉
변칙적인 박자-웅장한 음향 유명… “경기필 실력 제대로 보여줄 기회”

젊고 열정적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도전하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젊고 열정적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도전하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강렬하고 원색적인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여성 지휘자가 지휘한다면 어떤 색깔과 감성이 나올까.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경기필)가 성시연 예술단장(39)의 지휘로 ‘봄의 제전’을 21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과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1913년 초연돼 현대 음악의 개막을 알린 ‘봄의 제전’은 이교도들이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소재로 했다. ‘봄의 제전’은 5, 7, 11박자 등 변칙적인 박자와 기이한 리듬, 대규모 관현악단의 웅장한 음향 등 오케스트라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성 단장은 “젊은 연주자가 뿜어내는 순수하고 폭발적인 에너지가 가장 큰 매력인 경기필에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근원적 충동을 호소하는 ‘봄의 제전’은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그동안 갈고닦은 경기필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지휘자의 봄의 제전이 아니라 성시연의 봄의 제전을 관객에게 들려드리겠다”며 “스트라빈스키의 천재적인 오케스트레이션과 당시 새로운 음악을 낳은 시대상이 함께 느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으론 최초로 우승했으며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2006∼2010년), 서울시향 부지휘자(2009∼2013년)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월부터 경기필을 맡았다.

‘봄의 제전’에 앞서 1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5번은 2007년 피아니스트 알렉산데르 바렌베르크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협연자로는 2010년 이 곡을 국내 초연했으며 2012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음반을 낸 김정원 경희대 교수가 나선다.

수원 1만∼4만 원. 서울 1만∼10만 원. 031-230-3322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