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매시장에서 환수된 조선 불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이 작품은 전남 순천시 선암사에 보관돼 있다가 1990년대 도난당했다. 문화재청 제공
도난당한 조선시대 불화가 최근 환수돼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경매시장에 출품된 조선 불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을 최근 환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작품은 18세기에 활동한 승려 동악당재인대선사를 비단에 그린 채색 초상화(65×97cm)로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1990년대 도난당했다. 동악당재인대선사는 17세기 후반부터 선암사의 각종 불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난 직전까지 달려있던 화기(畵記)에 따르면 이 불화는 1738년경 그려졌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올 3월 이 불화가 미국 경매시장에 나온 사실을 파악하고 경매소 측에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재단 측은 불화를 경매시장에 출품한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무상으로 환수하는 데 합의했다. 조계종은 불화를 국내로 들여오는 비용을 부담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환수를 계기로 문화재청과 조계종이 해외 소재 불교 문화재에 대한 정보 공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개별 문화재의 반출 경위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도난 문화재로 확인될 경우 이번처럼 무상 환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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