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블록버스터 어디서 볼까? 상영관 11곳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19시 23분


코멘트
《“아이맥스3D로 보는 게 낫나요, 3D애트머스로 보는 게 낫나요? 아니면 4D?”
요즘 영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게시판을 가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스크린이 대형화되고 3D, 4D 등 다양한 상영 방식이 나오면서 영화 성격에 맞는 극장을 고르려는 관객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종류도 많고 이름도 어려워 헷갈리기 일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앞두고 문화부 기자 4명이 전문가·영화 마니아와 함께 극장 상영관 11곳을 직접 비교 체험했다.》

블록버스터의 박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스크린 크기가 중요하다. 기자는 지난 주말 CGV 왕십리의 아이맥스관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슈퍼플렉스G, 메가박스 코엑스의 M2관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모두 3D로 관람했다. CGV가 독점 공급하는 아이맥스의 경우 왕십리관은 수도권 아이맥스 상영관 중 스크린 크기가 가장 크다. 슈퍼플렉스G는 가로 34m, 세로 13.8m의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메가박스의 프리미엄관인 M2관은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화질이 좋기로 소문 나 있다.

아이맥스의 경우 스크린과 객석이 가까워 몰입감이 높았다. 다만 매드맥스는 처음부터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고 후반작업을 통해 아이맥스로 변환한 영화다. 이 때문인지 화면 일부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멀리 있는 인물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었다. CGV 측은 “아이맥스 스크린이 크고 가깝다보니 관객들이 일반 상영관보다 영화 화질 문제를 더욱 민감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슈퍼플렉스G는 화면 크기에 비해 영상이 선명했다. 화질과 크기 둘 다 만족시키는 상영관인 셈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스크린이 클수록 화질 저하 현상이 일어나는 점을 방지하기 위해 슈퍼플렉스G에는 4K프로젝터(영사기)를 4대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M2관은 규모(450석)에 비해 화면 크기(가로 19m 세로 10.5m)는 크지 않은 편. 이 때문에 뒤쪽에 앉을 경우 스크린이 멀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화질은 가장 선명하게 느껴졌다. M2관 역시 화질을 높이기 위해 4K프로젝터(영사기)를 2대 배치했다.

CGV 전국 10개 극장에서 틀 수 있는 스크린X 방식은 정면 스크린 뿐 아니라 양옆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3면으로 영화를 보도록 한 것이다.

22일 오후 CGV 여의도에서 장편영화로는 세계 최초로 스크린X 방식으로 틀어주는 ‘차이나타운’을 관람했다. 영화 상영시간 110분 중 20분 가량 스크린X 방식이 적용됐다. 주로 배경이 중요한 장면을 3면으로 확장해 넓은 공간감과 몰입감을 줬다. 혹은 중앙 화면에 나오는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것을 양옆 벽면에 동시에 비추기도 했다.

아직 실험 단계여서 아이맥스나 3D처럼 더 비싼 돈을 내고 볼 만큼 인상적이진 않았다. 좌우 화면은 스크린이 아니라 일반 벽면이어서 영상이 흐릿했기 때문이다. 벽에 설치된 시설물도 거슬렸다. ‘차이나타운’이 애초 스크린X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다는 한계도 있었다. 지하철 장면에서 정면에는 사람들이 걷고 있는데 양옆 화면에는 사람 그림자만 오가는 식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