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실착 88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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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 6단 ● 이창호 9단
예선결승 5보(87∼109)

이창호 9단은 백 3점을 공격하기 위해 87을 택했다. 2선에 날일 자로 두는 게 정형이지만 지금은 이게 낫다. 끊기는 약점이 없기 때문이다.

88은 실착. 큰 자리이지만 89가 놓이자 응수가 곤란해졌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곳. 흑 2로 두어도 백은 크게 공격당할 형태가 아니다. 백 3, 5로 두어 중앙을 간접 보강하면 아직은 팽팽한 형세. 백은 고육지책으로 90으로 두었지만 흑이 93으로 더 들어가자 두 집을 내기가 어렵게 됐다.

나현 6단은 94로 밀고는 96으로 연결했다. 이제 이창호 9단은 하변과 우변의 약한 백 대마를 어떻게 공격하느냐를 놓고 고민한다. 흑은 이미 이득을 챙겨놓은 터라 서두르지 않는다. 97로 멀리서부터 천천히 시동을 건다. 98은 중앙에 흠집을 남기려는 뜻.

101로 붙인 수가 병법에 나오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수법. 102 대신 백 1로 젖히면 흑 2로 이단 젖히겠다는 뜻. 흑 2, 4로 두터움을 얻으면 우변과 하변의 백 대마를 압박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전에선 백은 102로 젖혀 반발했다. 흑은 105로 백을 차단했다. 106 단수는 자연스러운 행마. 흑이 109로 꼬부리자 백은 수습해야 할 돌이 많아 고생스러운 형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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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착#나현#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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