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멋진 응수타진 5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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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 6단 ● 이창호 9단
예선결승 3보(43∼65)

이창호 9단은 두고 싶은 많은 곳 중에서 43을 택했다. 두터운 수. 좌변의 백 2점을 노리고 있다. 백은 단순하게 44로 이었다. 44 대신 63 자리에 늘어서 받을 수도 있지만 2선 붙임을 당해 좋지 않기 때문.

그러고는 칼을 빼들었다. 45로 2선을 침입했다. 상용의 맥. 백은 48로 연결을 차단했고 흑은 49로 나와 백에게 약점을 만들어 놓고는 51, 53으로 연결했다. 54로 붙이자 55로 물러서는 흑.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으면 백 2로 끊겠다는 뜻. 흑 3부터 흑 11까지 흑이 많이 당한 모습. 백은 14로 들여다본 뒤 손을 빼고 우변을 둘 것이다. 이 그림은 백의 성공.

지나가는 길에 응수타진 한다고 둔 56이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정수였다. 실전 57이 더 멋진 응수타진. 이것이 진정한 응수타진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백은 다른 방법이 없다. 58로 받는 정도. 57은 백의 안형을 없애는 급소 자리였던 것.

백은 이젠 안에서 살길은 없다. 그래서 62로 두 칸 뛰어나갔지만 흑은 집요하다. 63을 선수하고 65로 백 대마를 압박해 들어갔다. 두터움을 이용한 이런 압박, 이창호의 전성기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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