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붙이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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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LG배 예선 4R
○ 나현 6단 ● 롄샤오 7단

나현 6단(20)은 한국 랭킹 8위에 2관왕. 물가정보배와 천원전 우승자다. 국제무대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LG배 예선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롄샤오 7단(21). 중국 랭킹 10위이며 최근 중국 국내기전에서 결승전에 자주 오른 기사다. 한국과 중국의 미래 유망주 간의 대결.

▽장면도=흑 1로 중앙으로 진출할 때 백 2, 4로 둔 장면. 귀의 흑은 자체 삶이 불투명하다. 묘수가 필요한 장면. 롄샤오는 어떤 수를 보았기에 계속 손을 빼고 있었을까.

▽참고 1도(흑, 손해 큼)=
흑 1, 3을 선수하고 흑 5로 두면 흑 15까지 살 수는 있다. 하지만 바깥 백이 연결된 형태라 두텁다. 그렇게 되면 중앙 흑 대마도 엷어져 괴롭다.

▽참고 2도(흑 1, 묘수)=
흑 1로 붙이는 수가 묘수. 백 2로 두면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두는 묘수가 다시 준비돼 있다. 백 6으로 버텨도 흑 13, 15로 두면 백 죽음(백 6 대신 9의 자리에 두어도 흑이 연결해간다).

▽실전진행=백 2로 두는 것이 최선.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살았다. 중앙의 흑 대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고 사는 게 포인트. 롄샤오는 묘수로 살아가기는 했으나 전체 국면은 백이 두터워 나현이 승리했다. 묘수를 내도 승부에 지는 때가 있는데, 바로 이 경우다.

해설=김승준 9단
#LG배 예선#나현#롄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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