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101을 둔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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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1국 5보(88∼110)

박정환 9단은 좌상귀 공방을 끝내고 88로 맛좋게 흑 2점을 잡았다. 반상 최대의 곳. 안팎으로 20집이 넘는 큰 자리다. 박정환은 우변 패싸움에서부터 이 자리를 노렸다. 아마 본인이 여기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감으로 느꼈을 것이다. 이제 실리의 균형이 백으로 기울었다.

조한승 9단은 마음을 추스른다. 아직 추격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89, 91을 선수하고 93으로 움직여 나온다. 상변 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끌고 나와야 한다. 이제 흑은 백 대마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은 94, 96까지 선수하고 98로 붙여 탄력 있는 모양을 만들었다. 흑으로선 더이상 공격이 어렵다. 100은 정수. 보통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는 것이 좋은 행마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가’의 패가 남아있어 백으로선 위험한 선택이다.

흑은 101로 들여다보면서 효과적으로 끊는 수를 방비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으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부터 흑 14까지 두어 흑이 두터워진다. 백의 악수교환.

백은 102, 104로 흑 집을 없앴다. 이어 106, 108로 밀고 110으로 중앙으로 나왔다. 백은 우세한 국면을 간단하고 빈틈없이 이끌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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