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내에 위치한 글라스룸(일명 모자동반실)의 내부 모습. 인터파크 제공
“공연장 내 숨은 공간, 글라스룸을 아시나요?”
‘지각 관객’ ‘어린 자녀 동반 주부 관객’을 위한 공연장 내 숨은 극장, 글라스룸이 각광받고 있다. 일명, ‘모자동반실’이라고도 불리는 글라스룸은 2∼3평 남짓한 별도 공간으로 주로 극장 1층 객석 맨 뒤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 객석과 유리벽으로 격리돼 있어 소음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고, 공연 중에도 출입이 자유로워 주로 입장시간을 놓친 지각 관객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주부들이 애용한다.
4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기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을 찾은 직장인 김보라 씨(31)는 “차가 막혀서 공연 시작 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야 공연장에 도착했다”며 “1막 전체를 못 본다는 생각에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하우스매니저의 도움으로 글라스룸에 들어가 1막 중간부터 볼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 1층 객석 맨 끝에서 보는 것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글라스룸을 갖춘 극장으로는 뮤지컬 전용극장인 블루스퀘어 외에도 샤롯데시어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이 대표적이다.
글라스룸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국립극장 김명수 하우스매니저는 “글라스룸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예약하거나 하우스매니저를 찾아 요청하면 티켓을 소지한 관객에 한해 누구든 사용 가능하다”며 “방음유리로 객석과 분리돼 있어 방음이 잘되기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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