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13으로 한 칸 뛴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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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2단 ●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1보(1∼22)

랭킹 1위 박정환 9단(21)과 유망주 1순위 신진서 2단(14)이 국수전 8강에서 만났다. 박정환은 12개월째 부동의 1위. 하지만 최근 LG배 4강전과 농심배에서 패해 자존심이 약간 상처를 입었다.

신진서는 입단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쑥쑥 자라고 있는 기대주. 입단 전 인터넷 바둑으로 다져진 기풍이 이창호 9단보다는 이세돌 9단 쪽에 가깝다는 평이다. 현재 랭킹 28위로 지난달보다 6계단 뛰어올랐다.

요즘 5로 눈목자로 벌리는 수가 간혹 나온다. 이전에는 한 칸 적은 날일자로 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11의 협공에 맞선 12는 아마추어 눈에는 생소해 보이지만 정석의 하나. 흑의 다음 수로는 참고 1도처럼 흑 1부터 흑 13까지 두는 것이 정석. 실전에서 흑이 13으로 중앙으로 한 칸 뛴 것은 우하귀 굳힘과 어울려 판을 넓게 짜겠다는 발상이다. 14로 귀를 지킨 것은 당연. 박정환은 15, 17로 씌워간다. 17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두는 게 보통. 이렇게 두면 실전처럼 백이 18로 반발하는 수는 없어진다. 절정 고수인 박정환이 이렇게 뒀으니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흑은 18을 보고는 좌상귀 19로 손을 돌렸다가 좌하귀 21로 젖혔다. 평온하던 반상에 물굽이가 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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