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환상문학의 거장, 칼비노전집 국내 첫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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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13권중 1차 6권 출간

이탈로 칼비노 전집 1차분. 민음사 제공
이탈로 칼비노 전집 1차분. 민음사 제공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르헨티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와 함께 ‘현대 환상문학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사진) 전집이 국내 처음으로 출간됐다.

민음사는 2017년까지 총 13권 완간을 목표로 1차분 6권을 이달 출간했다. 1차분에는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소설인 ‘교차된 운명의 성’,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와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등이 포함됐다.

칼비노의 소설은 환상과 현실을 미로처럼 오가며 기발하고 독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교차된 운명의 성’의 배경은 중세 유럽의 어느 성이다. 소설 속 여행자들은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타로 카드를 한 장씩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보여준다. 타로 카드가 텍스트 기호가 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는 칼비노 신작을 읽던 남성 독자가 책의 인쇄가 잘못돼 첫 부분만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고 전체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이 모험을 통해 각기 다른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지닌 10편의 이야기가 소설에서 교차된다.

민음사는 “칼비노의 문학적 성과에 비해 국내 독자들에겐 낯선 작가였다. 그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전집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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