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했지만 사람냄새 나던 그 시절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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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녕만 전시회

김녕만의 ‘부안, 전라북도, 1973’ 아트스페이스 J 제공
김녕만의 ‘부안, 전라북도, 1973’ 아트스페이스 J 제공
오일장에 내다팔 요량인지 살아있는 닭을 챙겨 신작로를 걷는 아낙네, 수박껍질을 모자 대신 쓴 꼬마, 할머니 고무신을 입에 물고 장난치는 강아지…. ‘김녕만-해학을 공유하다’전은 남루했으나 사람냄새 나던 시절을 사진으로 복기한다.

사진기자로 오래 일했던 신문사를 떠나 지금은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을 맡은 김녕만 씨(65)의 40년 작업 가운데 부뚜막에 남은 열기처럼 은은한 온기가 있는 사진들을 추렸다. 작가의 온화한 성품을 닮은 작업이다.

현대사의 현장에서나 팍팍한 일상에서나 그의 카메라 렌즈는 언제나 순간의 여유, 인간적인 풍경을 포착해 냈다. ‘김녕만 사진’의 고갱이를 압축한 작품들과 함께 그가 소장한 김기찬 황규태 이갑철 양종훈 등 사진작가 8명의 작업을 곁들였다. 우울한 현실에서 따스한 정서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사진전이다.

5월 2일∼6월 13일 경기 성남시 정자일로 아트스페이스 J(일요일 휴관). 031-712-7528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김녕만#해학을 공유하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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