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대세점 59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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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 2국 3보(43∼65)

43부터 53까지 일단락. 54는 미묘한 신경전.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백 3까지 예상된다. 흑 2 대신에 ‘가’로 받을 수도 있다. 실리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형태다. 어디가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미묘한 차이가 전혀 다른 판세를 불러왔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거나 상대의 뜻대로 해주기 싫은 게 프로다. 흑은 55, 57로 백 1점을 잡았고 백은 58로 중앙을 뚫고 나오게 됐다.

59는 느려 보이지만 대세점. 좌변 백 세력이 커지는 것을 은근히 견제하면서 상변에서 흑 진영을 넓히려 한다. 마늘모의 위력이라고나 할까. 참고 2도처럼 백 2를 선수로 당할 때와 비교해보자. 흑 모양은 졸아들고 좌변 백 모양은 좋아진다. 백의 우세.

60은 기분 좋은 선수. 62로 흑 대마를 은근히 공격하고 있다. 63을 밀어간 데 대해 64로 똑바로 뻗은 수가 좋았다. 바로 옆에 흑 4점의 차단을 노리고 있다. 물론 하변의 백 대마는 살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둔 수다.

흑도 중앙 흑 대마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65가 근거의 급소. 이제 흑 대마는 당분간 안전지대다. 초반의 접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국면의 초점은 상변으로 옮겨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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