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모범 포석

  • 동아일보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1국 1보(1∼24)

1995년 입단 동기 조한승 9단(32)과 이세돌 9단(31)이 국수전 도전 5번기에서 만났다. 동기끼리 국수전 도전기에서 만난 것은 처음. 두 기사가 어깨동무를 한 채 웃고 있는 입단 무렵 사진을 보면 승부의 냄새가 전혀 풍기질 않는다. 하지만 둘은 이제 국수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조한승은 이번 대회에서 대회 3연패를, 이세돌은 3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한승은 55기 대회에서 최절한 국수에게 도전해 타이틀을 따내고 56기 때도 최철한의 도전을 물리쳤다. 이세돌은 51기, 52기 우승자다.

도전 1국에서 흑의 소목 포석에 백은 화점 포석으로 맞섰다. 이세돌은 5로 좌상귀를 굳히지 않고 좌하귀에 걸쳤다. 백이 날일자로 받아주면 미니 중국식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조한승은 의도를 눈치 채고 6으로 한 칸 낮은 협공을 택했다. 7의 굳힘은 당연. 8부터 14까지 가장 기본적인 정석이 이어졌다.

이세돌은 15로 3·3에 뛰어들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처럼 흑 1로 다가가는 것도 한 판의 바둑. 백 24까지 흑은 두터움을 중시하고 백은 속도를 중시하는 포석이다.

15로 두었기 때문에 24는 백의 차지가 됐다. 물 흐르는 듯한 모범 포석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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