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찬장 속 빛나는 주방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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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20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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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Queen
다른 이들의 살림살이를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 요리 블로거 줄리아로 유명한 황정금 씨의 찬장 안에는 탐나는 아이디어 살림살이가 가득하다.

파워 블로거이자 요리 연구가로 활동 중인 줄리아, 황정금(49) 씨는 살림살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의 찬장에 가득한 살림살이를 보고 있으면 요리 문외한도 요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 멋진 그릇과 커트러리,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조리 도구뿐 아니라 탐나는 주방 가전까지 가득하다.
“좋은 주방용품은 요리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요.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내가 요리할 때 꼭 필요하고 사용하면서 즐거운 것이 좋은 주방용품이죠. 어느 주방에나 있을 것 같은 흔한 물건이라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사연이 생기고 정이 들기도 하고요.” 그는 한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주방 살림이 많았는데,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주고 사연이 있거나 꼭 필요한 것만 남겨 두었다.
주방용품 대부분은 여행 다니면서 구입한 것이다. 남들은 가방이며 옷, 화장품을 살 때 그는 예쁜 숟가락, 그릇, 주방 가전을 트렁크 가득 채웠다. 그렇게 쇼핑하다 보니 필요하지 않아도 갖고 싶은 살림살이가 많아 충동구매하게 됐다. 이를 피하기 위해 요즘에는 ‘내가 갖고 있는 것과 꼭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두었다. 주방 가전은 주로 여행 가서 구입하고, 그릇은 이천도자기축제나 세덱(02-549-6701) 등에서 구입한다.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은 중요한 쇼핑 도우미가 된다. 2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하나둘씩 구입해 모은 주방 살림은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선물한 것,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것, 딸을 위해 장만한 것 등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줄리아의 주방 도구 Best 5


1 보스카 치즈 컬러 핸들을 돌리면 치즈가 꽃 모양으로 갈린다. 샐러드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2 거름망 일본 여행 갔을 때 구입한 것으로 체가 고와 티끌까지 싹 걸러준다. 체는 교체 가능해 딸에게 물려주어 대를 이어 사용하게 할 생각이다.
3 채칼 결혼 후 25년 동안 하나둘씩 모은 채칼이 서랍 가득이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채칼들은 재료를 용도에 따라 손쉽고 빠르게 손질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1인용 불판 숯을 넣어 고기나 생선을 굽는 불판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 사용하면 식탁이 풍성해 보인다.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했다.
5 음료 디스펜서 상그리아나 칵테일 음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디스펜서. 음료의 모든 재료를 통에 넣고 냉장 보관하면서 따라 먹는다.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했다.
줄리아의 요리가 쉬워지는 조리 도구


1 팝콘기 팝콘을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비장의 무기.
2 한쿡 콤비팬 두 개의 팬을 맞물려 사용하는 팬. 감자나 고구마, 생선을 넣고 뭉근히 익히면 압력이 올라가 속까지 촉촉하게 익는다.
3 타이거 오니기리 메이커 일본 여행 중 장만한 오니기리 메이커는 20년이 넘은 골동품. 양념한 밥을 삼각틀에 넣고 작동하면 안은 촉촉하고 밖은 바삭한 오니기리가 완성된다.
4 돈부리 팬 국물이 자작한 돈부리를 예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팬으로 일본 여행 중 구입했다. 그릇에 국물까지 한 번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손잡이가 꺾여 있다.
5 우유거품기 라테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장만한 우유거품기. 수동 우유거품기는 따뜻한 우유를, 자동 우유거품기는 찬 우유를 거품 낼 때 사용한다. 자동 우유거품기는 컨벡스 제품.
6 쿠진아트 쿡 블렌더 채소나 쌀을 넣으면 재료를 곱게 간 다음, 끓여 수프나 죽으로 만들어주는 스마트 제품.
7 자동 핸드밀 커피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선물해준 자동 핸드밀.
8 누벨 라클레트 세트 치즈를 녹여 먹는 스위스 전통 요리 라클레트를 조리할 수 있는 세트. 채소와 치즈만 있으면 돼 준비도 간단하고 폼도 나 손님 초대 요리로 강추!
줄리아의 식탁이 맛있어지는 테이블웨어


1 체코 츠비벨무스터 수프 볼 4인 이상의 테이블을 차릴 때는 츠비벨무스터나 빌레로이앤보흐, 웨지우드 등 클래식 테이블웨어를 사용한다.
2 코렐 빈티지 라인 친정어머니가 25년 전 혼수로 장만해준 코렐 빈티지 라인. 패턴이 고급스러워 모던한 테이블 세팅에도 잘 어울린다.
3 도예가 지우성 그릇 다양한 그릇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천도자기축제는 매년 빼놓지 않고 간다. 도예가 지우성 씨의 그릇도 이천도자기축제에서 구입한 것.
4 머핀 트레이 캐나다에 여행 갔을 때 구입한 머핀 트레이는 파티를 위한 아이템. 머핀이나 쿠키 등을 세팅하면 화려하고 멋스러운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5 알밥 1인기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알밥 공기는 직화가 가능하다. 1인용씩 만들어 테이블을 차리면 정성 가득한 상차림이 된다.
6 핑거푸드 스푼 외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것으로 카나페나 과일절임 등을 담아내는 스푼. 장식이 화려해 음식을 한층 맛있어 보이게 한다.
7 버지니아까사 샐러드 볼 세덱에서 구입한 버지니아까사의 물고기 모양 샐러드 볼. 큰 사이즈에는 샐러드를 담고 작은 사이즈에는 드레싱을 담는다.
8 스테인리스 도시락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스테인리스 도시락은 샌드위치나 웨지 감자 등 간식을 담아 낸다.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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