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보다 노동현장 엿보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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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생활하는 예술가’전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에 전시된 안데스, 이수성 작가의 ‘패배를 위한 기념비’. 두산갤러리 제공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에 전시된 안데스, 이수성 작가의 ‘패배를 위한 기념비’. 두산갤러리 제공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 열리는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는 기획 의도가 독특한 전시다. 타이틀에서 연상되듯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면서 본업인 작품 활동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20, 30대 작가 4명이 참여했다. 권용주와 안데스 이수성 이우성 작가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위해 간이 벽을 세우거나 설치를 대신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지도 일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에선 페인트가 아직 덜 마른 것 같은 묘한 불안함이 묻어난다. 왠지 ‘작업 중’이란 팻말을 걸어놓아도 어울릴 것 같다. 이수성 작가의 ‘노동예술 2012-13’은 디자인의 초벌 드로잉으로 보이는 스케치 50점을 한데 모았는데, 제목 그대로 예술보단 실제 노동 현장을 엿보는 기분이 든다. 정진우 큐레이터는 “88만 원 세대라 불리는 청년층의 불안한 일상은 동년배 예술가들도 마찬가지”라며 “엇비슷한 처지의 작가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예술로 확장시켜 나가는지를 작품에 투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신진 큐레이터 양성 프로그램인 제3회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에 참가한 이성희 장순강 홍이지 씨가 공동 기획했다. 다음 달 22일까지. 02-708-505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권용주#안데스#이수성#이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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