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손목시계의 가치는 자판에 수놓은 보석이 정하는 게 아니다. 다이아몬드를 박고 금으로 치장해도 수은전지로 가는 시계를 명품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기계식 시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무브먼트 장치의 기술 수준이 명품의 가치를 좌우한다.
오메가가 1999년 ‘코 액시얼 칼리버 2500’ 모델을 처음 선보였을 때 기계식 시계를 생산하는 모든 회사들은 관심을 집중했다. 코 액시얼 탈진기(Co-Axial Escapement)가 처음 탑재된 제품이었다. 이 탈진기는 250년 동안 이어져 온 시계 역사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탈진기는 시계의 심장부다. 시간의 흐름을 초 단위로 나누는 것이 시계의 본질. 정확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시간을 나누는 게 탈진기의 역할이다. 본질에 가장 가까운 부품인 셈이다.
오랫동안 사용된 스위스 레버 탈진기는 톱니바퀴와 팔레포크가 닿는 면적이 넓어 마찰이 많았다. 코 액시얼 탈진기는 구조를 바꿔 마찰을 줄였다.
이런 구조는 좀 더 안정적이고 정확한 작동을 보장한다. 마찰을 줄이기 위한 윤활유의 필요성도 줄어든다. 보통 기계식 시계는 3년에 한 번씩 응고된 기름 찌꺼기를 세척하는 서비스를 받아야 하지만 코 액시얼 탈진기가 들어간 시계는 5∼7년마다 서비스를 받아도 괜찮다.
지난해 오메가가 발표한 ‘시마스터 아쿠아테라 >15,000가우스’는 수백 년간 시계 장인들이 도전해 숙제를 풀었다. 1.5테슬러(1만5000가우스) 이상의 자기장에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시계의 탄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 제품엔 오메가 무브먼트 기술의 결정체인 ‘코 액시얼 8508’이 탑재돼 있다.
오메가의 시계는 이처럼 견고한 기술 기반과 전통, 고유의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오랜 기간 지켜 나가고 있다. 신디 크로퍼드, 니콜 키드먼, 조지 클루니, 마이클 슈마허, 마이클 펠프스, 알렉산더 포포프 등 오메가의 쟁쟁한 홍보대사는 제품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부합된다.
1848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오메가의 클래식한 가치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제품은 ‘컨스털레이션’ 컬렉션이다. 제품마다 달린 발톱 모양의 클로(claw) 장식과 6시 방향에 수놓인 컨스털레이션(별) 장식이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다. 럭셔리한 느낌을 좋아하는 남자,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 제격이다.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다.
아웃도어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활동적인 남자라면 ‘시마스터’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보통 600m 방수 기능을 갖춘 시마스터 컬렉션은 빡빡한 도시생활 속에서도 자유로움을 잃지 않는 남자들을 위한 시계다.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은 시마스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췄다. 시마스터가 바다에 도전한다면 스피드마스터는 우주에 도전한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1969년 달에 처음 착륙한 인류가 사용했던 시계와 같은 모델이다. 베젤에 수놓인 타키미터(특정 구간의 평균 속도,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눈금)와 크로노그래프(시계 본체에 표시된 시간 외에 경과 시간을 측정하는 기능)가 미지의 세계와 한계를 뛰어넘는 스피드에 대한 사랑을 상징한다.
드빌 컬렉션은 컨스털레이션 컬렉션과는 또 다른 의미의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다. 컨스털레이션이 클래식에 기반한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면 드빌은 세련되면서도 젠틀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격식을 갖춘 슈트 차림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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