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좋은 행마 26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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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상연 2단 ●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2보(22∼43)

22를 선수하고 24로 협공한 것은 흑이 손을 뺀 것에 대한 상용의 협공이다. 25는 3·3 침입을 노리면서 좌변을 압박하는 수. 상변 백 1점을 역으로 공격하기 위한 포석.

26이 좋은 행마.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어 받는 것은 흑 2로 협공해 흑이 오히려 백 1점을 공격하는 양상이다. ‘가’로 들어가는 수도 강력해 흑이 유리한 그림이다.

26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는 것은 전형적인 악수교환이다. 흑의 연결은 탄탄하지만 귀의 맛을 없애 좋지 않다. 그래서 27로 얌전히 받아준 것이다. 여전히 좌상귀의 노림을 갖고 있다.

29로 좌변을 압박하지만 30을 선수하고 32로 날일자로 미끄러지자 좌변은 백의 온전한 영토가 됐다. 이제 좌상귀에 대한 노림은 거의 사라졌다. 흑이 33으로 중앙으로 진출하며 상변을 노리자 백도 34로 두 칸 벌려두었다. 이제는 백도 쉽게 안정이 된 모습이다.

35는 멀리서부터 두어가며 상변 백을 공격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수. 백은 36부터 40까지 상변을 안정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변에서 약간의 실리를 얻으며 안정해 백의 포석이 성공한 느낌이다. 41로 바짝 다가서는 모양을 보면 박정환의 조바심을 느낄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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