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신응수 대목장 회사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4일 03시 00분


경찰, 저가 목재 사용여부 수사

‘숭례문’(서울 중구 남대문로) 복구공사에 고급 금강송 대신에 값싼 목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사를 총지휘한 도편수 신응수 대목장(72)의 강원 강릉시 소재 W목재회사와 서울 자택, 경복궁 내 치목장 등 5, 6곳을 3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 대목장이 목재를 공급해 복원된 ‘광화문’에도 값싼 목재가 사용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문화재청, 시공회사, 감리회사 등으로부터 숭례문 복구에 쓰인 목재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관급(官給) 목재의 사용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횡령 의혹을 사고 있는 목재는 문화재청이 광화문 복원과 숭례문 복구 시 건물의 대들보, 기둥 등 주요 부재로 사용하기 위해 2008년 강원 삼척시 국유림에서 벌채한 뒤 신 대목장에게 공급한 금강송 등이다. 평균 지름 74cm 내외, 수령 150년가량으로 국내에서 이 정도 수준의 목재는 구하기 어려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은 아니다”라며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대목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대목장은 이날 W목재회사에서 “억울하다”며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응수#숭례문 복원#저가 목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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