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부터 패의 공방이 계속된다. 흑이 백을 잡으려면 두 번을 두어야 한다. 백도 흑 대마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두 수를 두어야 완전히 패를 이기는 것이다. ‘이단 패’다. 흑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백으로서는 여유가 있다. 그렇다고 백이 마음을 놓을 정도는 아니다. 패는 그 경계를 오가며 진행된다.
백이 210으로 팻감을 쓰자 흑은 잠시 숨을 고르며 형세 판단을 한다. 홍성지 9단은 잠시 뒤 211, 213으로 패를 받아준다. 참고 1도처럼 흑 1, 5로 좌변 패를 해소하는 것은 백 2로 끊고 백 6으로 둔다. 이 참고도는 백이 승리하는 그림이다. 흑으로선 213으로 두어 버텨야 되는 국면인 것이다.
221의 팻감에 백이 참고 2도처럼 백 1로 패를 해소하긴 어렵다. 흑 2부터 흑 6까지 되면 백에게 부담되는 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흑이 223으로 따내자 결국 백은 224로 물러섰다. 치열한 패싸움이 끝나고 보니 이제 큰 끝내기도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면은 백이 조금이나마 유리하다. 박영훈 9단이 우변에서 백 대마 타개에 성공한 뒤 국면을 탄탄하게 운영한 결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