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악수 72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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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본선 16강전 5보(72∼91)

최철한 9단은 끈질기고 치열하다. 바둑을 두는 게 독하다고 해 별명도 독사의 독(毒)자가 들어간 ‘최독’이다. 먹이를 보면 머리를 곧추세우는 뱀처럼….

전보에서 좌상귀에서 끊어간 ○가 비수와 같다. 타협하지 않고 강하게 두어가는 그의 기풍을 잘 보여주는 수다. 이창호 9단은 고민을 하더니 72로 젖혀간다. 일종의 응수타진이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 2가 급소여서 흑 8까지 전투가 벌어지는데 흑이 유리한 전투.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흑은 어차피 실전처럼 두어야 한다. 흑 2부터 백을 눌러가는 것은 백 11로 단수를 맞는 게 너무 아파 흑이 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72가 악수인 이유는 75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두 개의 참고도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참고도에서는 흑이 늦춰 받았지만 실전에서는 바로 받았다. 이 차이는 단순히 한 집의 차이가 아니다. 좌상귀의 흑 대마의 사활에도 맛이 남아있어 큰 차이가 있다.

81은 좋은 감각. 이창호는 억울하지만 82, 84로 참았다. 백이 86으로 젖히자 흑은 87로 되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91까지 흑이 두터운 모습이다. 흑이 두터운 형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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