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백의 마지막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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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영 5단 ● 강동윤 9단
본선 16강전 6보(103∼122)

강동윤 9단은 103, 105로 탄력 있게 백의 포위망을 벗어난다. 그러자 오히려 백이 손볼 곳이 많아졌다.

진시영 5단은 먼저 중앙을 보강한다. 106으로 흑 대마를 위협하며 선수로 백을 안정시키려 한다. 107에 대해 108은 기분 좋은 선수. 하지만 흑은 109, 111로 연결하고는 손을 돌려 113으로 막아선다. 백 대마가 답답해졌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느낌이다.

108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확실히 선수행사를 한 뒤 백 5로 두는 것이 숨이 긴 바둑이었다. 그런 면에서 109, 111은 모양은 좋지 않지만 실전적인 수. 백이 자충이 돼 연결된 모습이다.

백은 116으로 일단 살아두고 뒷날을 도모한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나와 끊고 싶지만 흑 6으로 두면 간단히 백이 잡히기 때문이다.

흑은 117로 어깨 짚으며 효과적으로 끊기는 수를 방지한다. 행마가 가볍다. 승기를 잡은 그에게는 이제 잘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

백은 118, 120으로 기대기 전술을 쓴다. 상변을 건들지만 진 5단의 눈은 좌중앙 흑 대마를 향해 있다.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의 이른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이다. 마지막 승부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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