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흑의 간명한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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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진석 9단 ● 홍성지 9단
예선 결승전 5보(86∼108)

백이 연결해야 하는 장면. 얌전히 연결만 해서는 백은 승산이 없다. 86으로 끊어 두고 90으로 또 끊어 승부수를 던지는 목진석 9단. 94까지 수를 메우며 받아 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미 유리한 흑으로선 가장 간명한 선택을 한다. 95, 97로 두어 흑 2점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이 보통. 하지만 흑 4부터 흑 8까지 뚫으면 흑 12부터 흑 16까지 두어 흑의 우세.

98은 하변에 영향을 주지 않고 흑 2점을 잡겠다는 뜻이다. 흑은 99로 두어 백을 우형으로 만들고 101부터 105까지 좋은 자세를 잡으며 선수를 계속 유지한다. 104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는 것은 무리.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두면 백이 잡힌다.

107에 한 점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있는 홍성지 9단. 108은 승부수. 하변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지만 108의 곳을 흑이 두면 실리로 백에게는 승산이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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