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짝짜꿍, 짝짜꿍… 통통배 우리 아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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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문혜진 글·이수지 그림/56쪽·1만3000원·비룡소

사진첩을 옮겨 놓은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림 20여 장 속의 아기는 하나같이 우리 아이를 닮았다. 아기는 풀밭에 앉아 신나게 ‘짝짜꿍’을 하고, 커다란 박스에 들어가 엄마와 ‘부비부비 코코’ 놀이도 한다. 때로 선글라스와 보자기 같은 집 안의 온갖 잡동사니를 다 걸치고 엉덩이를 ‘실룩실룩’거리며 춤을 추고, 밥알을 얼굴과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냠냠쩝쩝’거린다. 구름 모양의 방귀를 ‘뿡뿡’ 뀌는 모습도, 바지에 똥을 싼 뒤 벽을 잡고 ‘주춤주춤’ 걷는 모습도 엄마 아빠 눈에는 한없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쉽고 생생한 의성어, 의태어로 가득한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새콤달콤 꼬스름’한 아기 살 냄새는 후각을 자극한다. ‘오동보동’ 통통한 배와 ‘부둥부둥’ 허벅지는 실제로 손에 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둘을 먹이고, 씻기고, 함께 놀아주면서 했던 말을 노래처럼 들려준다. ‘보들보들 엄마젖’ ‘토닥토닥 엄마손’ ‘두근두근 엄마품’이나 ‘가랑가랑 에취’ ‘눈물이 그렁그렁 뚝뚝’ 같은 운율을 이루는 표현도 입에 착착 붙는다.

아이를 위한 동시집이지만 부모도 좋아할 만하다. 2007년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인 문혜진 시인이 글을 쓰고,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 미국 뉴욕타임스 우수그림책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가 그에 맞춰 그림을 그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동시집#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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