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37년만에 불국사 다시 선 아버지 멋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친구분들 자리채운 엄마와 아들은 감격스럽답니다

원래 강원 원주시가 고향인 저는 경주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아버지께서 장롱 한쪽에서 사진을 꺼내 보여 주셨습니다. 예전 고등학생 시절 경주 불국사 수학여행 당시 찍으신 것입니다. 이후 언제 시간 내서 경주 한번 들르겠다는 말씀만 하시더니 드디어 올해 온 가족이 경주에서 가족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천년 역사를 가진 세계문화유산과 유적지를 돌아다닌 끝에 저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불국사에 들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아버지의 옛날 사진 속 장소를 찾아다녔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본 끝에 드디어 그곳을 발견했습니다!

1958년생이신 저희 아버지는 1976년 고등학교 3학년 수학여행 때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셨다고 합니다.

37년이 지난 2013년, 아버지와 올해 25세인 저, 그리고 아버지의 평생 동반자인 어머니 등 세 식구가 같은 공간에서 예전의 포즈로 사진을 한 장 남겨 보았습니다. 흑백사진 오른쪽에 계신 분이 고교 3학년 때의 저희 아버지이십니다. 친구 두 분의 자리는 저와 어머니가 대신했습니다.

보존이 잘된 불국사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예전과 99% 비슷한 모습이더군요. 이번 응모를 통해 저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더욱 빛을 발하고, 다른 독자 분들도 학창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셨기를 조심스레 바라 봅니다.

최원진 씨(경북 경주시)   
추억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동아일보 레저·아웃도어 섹션 ‘Let's’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를 연재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최근 다시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프랑스 럭셔리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20cm 원형무쇠주물냄비(소비자가 34만8000원)입니다. 사진과 사연은 mikemoon@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Let's’ 신문 지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보내주시는 분께는 가산점을 드립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