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기 마랭 무용단 10년만에 내한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6월 5∼7일 서울 LG아트센터

프랑스의 피나 바우슈로 불리는 마기 마랭의 ‘총성’.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의 피나 바우슈로 불리는 마기 마랭의 ‘총성’.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마기 마랭 무용단이 2003년 서울 세계무용축제 초청작 ‘박수만으로 살 수 없어’ 이후 1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작품은 2010년 프랑스 리옹댄스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총성’.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암울한 유럽의 현실을 다뤘다.

안무가 마기 마랭(62)은 춤과 연극을 결합해 독일 무용극의 어머니로 불린 고 피나 바우슈와 함께 유럽 현대 무용극 전통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다. 기상천외한 동작과 다양한 분장을 무용 언어로 차용한 그의 작품엔 희곡과 영화 이미지가 녹아있다.

‘총성’에서도 그의 독특한 특징이 드러난다. 컴컴한 무대에서 총성과 폭탄 소리와 함께 7명의 무용수가 등장했다 사라진다. 지하 벙커 속 피란민 같은 무용수들은 다른 세계를 동경하며 탈출을 시도하다 총성에 좌절한다. 70분 동안 두꺼운 카펫 위에서 빠르고 밀도 높으면서도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쳐낸다.

무대 위 짙게 깔린 비관주의는 35년 동안 5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의 눈에 비친 유럽 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다음 달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5시, 7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8만 원. 02-2005-0114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마기 마랭 무용단#총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