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완착 109

○ 이동훈 2단 ● 이희성 9단
예선 결승전 ５보(97∼120)

들여다보는 데 잇지 않을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이희성 9단은 97, 99로 들여다보았고 이동훈 2단은 이었다. 흑은 101로 밀어 멀리서부터 백 대마를 노린다. 우변 백도 미생이어서 양곤마를 수습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104의 응수타진에 105는 급소. 백 대마를 잡겠다는 의사표시다. 106은 일종의 승부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나가는 것은 흑 2에 흑돌이 놓이면 흑 4로 우변 백이 잡혀 백의 낭패.

좌중앙 백 대마를 잡을 테면 잡으라며 손을 빼고 106, 108로 두는 이동훈의 배짱은 알아줘야겠다. 109는 끊는 수를 노리고 좌중앙의 백 대마의 탈출도 막는 수이지만 완착.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일단 막아놓고 백을 공격했어야 했다. 백 2는 흑 3으로 씌우면 백 대마는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흑의 완착으로 110, 116까지 슬금슬금 나오자 흑도 낙관할 수 없는 형세. 백은 큰 위기를 넘기고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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