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만 살아남는다… 16人의 바둑고수, 6월 반상의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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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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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기 국수전 본선멤버 16명 확정… 6월부터 4개월 대장정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7기 국수전 예선 결승전 마지막 2경기. 김지석 9단(앞줄 왼쪽)이 김형우 6단에게, 박영훈 9단(뒷줄 왼쪽)이 김세동 4단에게 각각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사이버오로 제공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7기 국수전 예선 결승전 마지막 2경기. 김지석 9단(앞줄 왼쪽)이 김형우 6단에게, 박영훈 9단(뒷줄 왼쪽)이 김세동 4단에게 각각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사이버오로 제공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로 내려오는 한국 바둑의 법통(法統)을 이어온 국수전(제57기) 예선이 끝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본선이 시작된다.

지난주 김지석 9단(24)과 박영훈 9단(28)이 예선 결승전에서 각각 김형우 6단과 김세동 4단을 누르고 마지막으로 본선 멤버에 합류했다. 이로써 예선을 거친 11명과 지난해 4강 시드 4명과 주최사 추천시드 1명 등 본선멤버 16명이 확정됐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토너먼트를 거쳐 최후의 도전자 1명을 가릴 때까지 4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본선 16강 멤버는 화려하다. 이세돌 9단(30·랭킹 1위) 박정환 9단(20·2위) 김지석 9단(24·3위) 박영훈 9단(28·4위) 최철한 9단(28·6위) 강동윤 9단(24·8위) 등. 랭킹 5위는 조한승 국수(31)다. 이번 국수전 무대에서 뛰지 않는 랭킹 10걸은 입대자 2명(원성진 백홍석)과 이영구 9단(랭킹 10위)뿐이다.

특히 국수전 10회 우승에 빛나는 이창호 9단(38)은 추천 시드로 합류했다. 최철한(3회 우승)과 이세돌(2회 우승)은 다시 국수 자리를 노린다. 여기에 도전자 결정전까지만 올랐던 박영훈과 김지석, 그리고 4강까지만 올랐던 강동윤과 박정환도 첫 ‘국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랭킹 11위의 김승재 5단도 가세했다.

이들 상위 랭커 외에 올해 처음 본선에 진출한 새내기도 있다. 양우석 초단(18)과 조인선 2단(23)이 그들. 지난해 처음 출전해 각각 도전자 결정전과 4강에 오른 민상연 2단(21), 강병권 2단(21)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민 2단과 강 2단은 올해 4강 시드를 받았다.

주목되는 기사로는 이희성 9단(31)과 홍성지 9단(26)을 꼽을 수 있다. 이희성은 21승 2패(91%)로 두 달 새 랭킹이 20계단이나 뛰었고, 홍성지도 16승 1패(94%)의 호성적이다.

이번 본선 멤버는 상위 랭커들과 신예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본선 16강전의 하이라이트는 이창호-최철한 전. 두 기사는 국수 자리를 놓고 4차례나 싸웠다. 최철한이 2004년 이창호로부터 국수 위를 빼앗은 데 이어 2005년에는 도전을 물리쳤다. 그러나 2006년 이창호가 다시 도전해 국수 위를 탈환했다. 2010년에는 최철한이 이창호에게 도전해 이겼다. 이번에는 본선대결이지만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전적은 최철한이 29승 27패로 조금 유리하다. 대진표로 보면 여기서 승자가 이세돌과 8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김지석과 김승재의 대결도 하이라이트. 올해 승승장구하는 김지석과 바둑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김승재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본선 4강전까지는 9월까지, 10월부터는 도전자결정전(3번기)이 치러질 예정이다. 조한승 국수에 도전하는 5번기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는 국수전 우승상금은 4500만 원이다. 국수전은 본격기전 가운데 유일하게 도전기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한시간도 3시간을 유지하는 대회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국수전#본선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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