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13일 이사회서 자진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2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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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걸림돌 되길 원치 않는다"..논문표절 논란 못이긴듯

김재우(69)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박사학위 표절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신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김재우 이사장은 내일 오전 8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들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자신의 문제가 공영방송 MBC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최 사무처장은 전했다.

최 사무처장은 "이사장은 MBC 발전을 위해 방문진의 효율적인 관리지원체계가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하는 방문진 이사회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퇴로 방문진이 대주주로써 관리·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MBC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문진 이사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보궐이사를 선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이사 8명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야당 측 최강욱 이사는 "김 이사장이 7일 이사회에서 자신이 알아서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했지만 오늘 사의를 표명할 줄은 예상 못했다"면서 "내일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사들과 의견을 나눠서 향후 이사회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국대학교는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8일 소집된 대학원위원회에서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표절 의혹과 관련해 연구윤리 본조사위가 발표한 의견을 반영해 학위취소 결정했다. 이날 우편을 통해 김 이사장에게 박사학위 취소 통보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당시 김 이사장은 "재심의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단국대는 지난달 8일 김 이사장의 재심의 신청을 기각하고, 학위 취소 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 가까이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다. 이후 벽산건설 회장과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5월 중도사퇴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그는 8기 방문진 이사장에 선출됐고, 작년 8월 9기 이사장으로 재선임됐다.

그러나 박사학위 표절 논란이 불거져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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