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화장품 매장에 들어온 카페-식당, 브랜드 노출되고 음식엔 향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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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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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에이티 폭스 카페’를 방문한 여성들이 ‘파우더 룸’에서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에이티 폭스 제공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에이티 폭스 카페’를 방문한 여성들이 ‘파우더 룸’에서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에이티 폭스 제공
뷰티 브랜드와 식음료의 ‘이종(異種) 결합’이 미용업계의 최신 트렌드다. 화장품 업계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체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커피와 차를 파는 카페와 뷰티 매장이 ‘숍인숍’ 형태로 함께 구성되는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에이티 폭스’는 화장품과 카페를 접목한 뷰티카페 1호점을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열었다. 차(茶)를 원료로 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특성을 살려 티 카페이자 화장품까지 체험하고 살 수 있는 숍인숍 형태의 뷰티 카페로 만들었다. 고객들은 파우더룸에서 에이티 폭스의 클렌징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까지 체험할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각각의 고객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상담해주며 네일 케어도 즐길 수 있다. 티 카페에서는 화장품을 만드는 데 쓴 차를 실제로 마실 수 있게 해 건강미를 강조했다.

대학생 김경화 씨(21·여)는 “차도 마실 수 있고 무료로 메이크업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친구들과 자주 찾는다”며 “자연스럽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돼 이곳에서 산 화장품도 꽤 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로얄 네이처’는 매장과 레스토랑을 결합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에 ‘로얄 네이처 오픈스튜디오’를 열고 유기농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동시에 화장품과 천연 비누를 판매한다. 매장을 방문하면 향긋한 비누 냄새가 레스토랑을 가득 채운다. 여유롭게 파스타와 샌드위치를 즐기면서 화장품을 구경하고 살 수 있다.

‘피움’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커피와 화장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카페 ‘그라운드 제로’를 열었다. 피움의 화장품 브랜드 ‘스킨 바리스타’ 제품이 진열된 앙증맞은 화장대에서 제품을 살 수 있다. 피부관리 교육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숍인숍 형태의 매장은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여 화장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숍인숍 매장은 소비자들이 차나 요리를 즐기면서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하는 효과를 준다”라며 “소비자들이 신생 브랜드에 갖기 쉬운 거부감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매출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티 폭스는 뷰티카페 1호점을 연 후 온라인 고객 회원 수가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대형 화장품 브랜드도 숍인숍 트렌드에 가세했다. SK-Ⅱ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팝업 스토어 ‘피테라 하우스’를 운영한다.

‘커피 스미스’와 함께 숍인숍 스타일 매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웹 페이지에 뜨는 팝업 창처럼 일정기간 동안만 매장을 운영하는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인 만큼 가로수길의 대표적 약속장소이자 20, 30대 여성이 즐겨 찾는 커피 스미스와 결합해 주목도를 높인 것이다. 커피 스미스 고객까지 자연스레 팝업 스토어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SK-Ⅱ는 또 피테라 하우스를 소비자와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SK-Ⅱ가 개발한 피부측정기계 ‘매직링’을 활용해 무료로 피부 상태를 분석해주고 피부 톤에 맞는 화장품을 제안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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