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패착이 될 뻔한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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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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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민상연 2단
도전자결정전 1국 4보(78∼98)

무심코 선수교환을 하기 위해 둔 78, 얼핏 당연해 보이는 수다. 하지만 자칫 패착이 될 수도 있는 수였다. 대국 당시에는 두 대국자 모두 이것을 놓치고 있었다.

83이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잡으러 가면 백 대마가 위험했다. 흑 5가 묘수로 백 6에 흑 7로 단수치는 수순이 좋아 백 대마가 위험하다. 78을 두지 않았으면 참고 2도처럼 흑 4, 6으로 잡으러 와도 백 11과 백 15로 끊는 수가 좋아 백 17까지 탈출할 수가 있다.

83이 놓인 뒤에야 최철한 9단은 자신의 실수를 알아챘다. 그리고는 기민하게 84를 선수한다. 흑이 85로 받자 86으로 더욱 강하게 두는 최철한. 유리할 때도 강하고 끈끈하게 두는 것, 그게 최철한 스타일이다.

민상연 2단이 87로 멀리서 중앙 백 대마의 공격을 노리자 백은 88로 중앙을 보강한다. 흑이 89, 91로 좌변 흑 1점을 살리자 백은 92로 중앙을 확실히 보강했다. 뭔가 백이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흑이 결정적 기회를 놓쳐 백 쪽으로 형세가 기울어가는 국면이다.

하지만 민상연은 아직도 흑이 두터워 형세를 낙관하고 있었다. 95로는 96으로 막는 것을 선수할 곳이었다. 96으로 밀고 들어오자 이제 실리로는 백이 앞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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