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은 1997년 광주 광산구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천 조각(사진)을 과학적으로 조사한 결과 기원전 1세기경에 만들어진 국내 최고(最古)의 비단임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직물은 너비 2cm, 길이 3cm로, 명주실로 짠 가볍고 얇은 비단 종류인 곡(穀)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곡으로 알려진 것은 무령왕릉 출토품이었다. 신창동 유적에서 천 조각과 함께 직조 관련 도구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직접 직물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국내 비단 제작의 역사가 기존보다 600여 년 앞당겨졌다.
함께 출토된 또 다른 천 조각은 너비 5cm, 길이 6cm의 마직물로 보고됐으나 보다 정확한 소재를 판별 중이라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이 천 조각들은 25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창동 유적: 2000년 전의 타임캡슐’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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