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결성 50주년 초호화 LP 박스 세트 12일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89만원 고가에도 예약 당일 매진

12일 발매되는 비틀스 LP 박스 세트. 음질 개선작업을 거친 비틀스 앨범 14장과 앨범 초판에 동봉됐던 포스터와 부속물, 252쪽 양장 책자가 함께 들어 있다. 소비자가격 89만 원. ⓒApple Corps Ltd. 제공
12일 발매되는 비틀스 LP 박스 세트. 음질 개선작업을 거친 비틀스 앨범 14장과 앨범 초판에 동봉됐던 포스터와 부속물, 252쪽 양장 책자가 함께 들어 있다. 소비자가격 89만 원. ⓒApple Corps Ltd. 제공
252쪽 분량의 양장본 책자, 고급 박스에 담긴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정규 앨범 14장 LP레코드. 이 모든 것이 담긴 ‘비틀스 초호화 LP 박스 세트’가 12일 출시된다.

세계에 5만 장 한정 발매된 것 중 국내에 100장이 수입된 이 세트는 소비자가격이 89만 원에 달하지만 9월 말 예약주문 접수 당일 매진됐다. 비틀스 데뷔 50주년을 기해 발매되는 일종의 ‘애니버서리 에디션(anniversary edition·특정한 해를 기념해 나오는 특별판)’ 음반이다. 낱장 판매분은 매진되지 않았음에도 음반사에는 ‘세트로 사고 싶다’는 비틀스 마니아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이 세트는 애니버서리 에디션이나 ‘스페셜 에디션’이 대중음악 시장의 ‘거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비틀스는 이미 2009년 9월 모든 정규 앨범을 영국 애비로드스튜디오 기술진의 음질 보정작업을 거쳐 재발매했다. 이때도 전 음반을 담은 스테레오 박스 세트(38만 원)와 모노 박스 세트(44만 원)가 5000세트 이상 팔려나갔다. 그럼에도 특별판 열기가 식지 않은 것이다.

2000년 발매돼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 팔린 비틀스의 ‘1’은 애니버서리 에디션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비틀스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 27개를 모은 음반. 이 앨범은 ‘30주년’ 기념 음반인데 ‘비틀스 해체’(1970년) 기준으로 그렇다. 이번에 나오는 LP 세트는 ‘결성 50주년’ 기념이다.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포함한 각종 특별판이 음반시장의 몰락을 방증하고 희소성이 하락하는 것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엘비스 프레슬리, 보브 말리 등 다양한 뮤지션의 이름 앞에 ‘○○주년’과 ‘결성’ ‘해체’ ‘데뷔’ 등 다양한 명목으로 수많은 특별판이 발매된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특별 음반은 과거의 좋은 음악을 재조명하는 역할도 하지만 음반산업의 침체로 이어지는 ‘사골 우려먹기’식 재탕 발매는 좋은 뮤지션의 이미지를 흐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한 것도 지나치면 덜 특별해질 수 있다’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이마저 미덕일 수 있다. 워너뮤직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배정 분량 가운데 남는 것을 수소문한 후 국내에 ‘비틀스 초호화 LP세트’ 100장을 더 공수해 이달 안에 추가 발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박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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