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악단 ‘… 발티카’와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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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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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활은 쾌도난마

《과감한 활 긋기, 강렬한 음색으로 팬이 많은 개성파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5)가 자신의 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이끌고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11번째 한국을 찾는 크레머는 매번 새로운 색깔의 무대를 꾸며왔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광대한 클래식 레퍼토리에 탱고와 영화음악까지 더하며 신선함을 잃지 않았다.》
크레디아 제공
크레디아 제공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뭔가를 계속 반복하게 하고 싶지 않다. 관객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음악이라고 믿는 작품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16, 1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6일에는 브루크너 현악오중주 F장조, 모이세이 바인베르크의 교향곡 10번, 슈만 첼로협주곡 a단조,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를, 17일에는 아르보 패르트의 ‘바이올린, 현악기, 비브라폰을 위한 파사칼리아’, 현대 작곡가들이 바흐 건반 작품을 재구성한 ‘기악 편성의 기법’ 발췌곡,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을 들려준다. 현대음악과 고전음악, 잘 알려진 곡과 그렇지 않은 곡 간 균형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감정과 메시지가 담긴 모든 음악에 열려 있다는 점에서 과거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사랑한다. 다 언급하기 벅찰 정도로 좋은 현대 작곡가들이 있지만 요즘 바인베르크, 기야 칸첼리, 빅토르 키시네의 작품 세계에 몰두해 있다. 바흐와 슈베르트에 대한 존경심은 물론 여전하고!”

라트비아 태생인 크레머는 1997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창단했다.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발트 해 출신으로 구성된 크레머의 실내악단(카메라타)이란 뜻의 조어.

“이 악단을 통해 다음 세대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 공유하고 남기는 것이 목표다. 모든 지원자는 투어와 오디션이라는 혹독한 시험 무대를 거친다. 악기를 다루는 재능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태도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그것이 악단을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크레머는 예술 작품의 질이 판매량으로 평가되고, 예술가들이 모두 슈퍼스타가 되기 원하는 현실을 지적해왔다. 그는 “음악가는 음악에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 스타가 되려고 애쓴다면 음악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1일 오후 5시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도 연주한다. 프로그램은 17일 공연과 같다. 1577-526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기돈 크레머#크레메라타 발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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