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 첫 성인소설 ‘캐주얼 베이컨시’ 한글판 12월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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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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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 산 문학수첩 “원고 미리 안줘 서점에서 영문판 사와 번역중”

출판사 ‘문학수첩’은 요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해리포터’의 조앤 K 롤링(47)이 처음 쓴 성인소설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사진)’ 번역작업 때문이다. 영문판 출간으로 해외에서 일기 시작한 인기 바람이 가라앉기 전에 가급적 빨리 한글판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학수첩 신주현 팀장은 “출간되자마자 번역에 들어갔다. 12월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빠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캐주얼 베이컨시’ 영문판은 지난달 27일 출간됐다. 문학수첩은 국내 다른 출판사들과의 경쟁 끝에 100만 달러(약 11억1000만 원)가 넘는 판권료를 주고 국내 출판권을 확보했다. 영문판과 거의 동시에 한글판을 내놓고 싶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서점에 영문판이 깔리기를 기다려 부랴부랴 사와야 했다. 롤링 측이 영문판 출간 전에 어떤 사전 원고도 넘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문판은 502쪽. 영문을 우리말로 바꿀 경우 분량이 1.5배가량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한글판은 750쪽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학수첩은 1, 2권으로 나누어 낼 예정이다.

작품은 가상의 전원 마을인 영국 패그퍼드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다. 지방 의원이 갑자기 사망한 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툼과 광기를 그렸다. 마법과 환상을 다룬 ‘해리포터’ 시리즈와는 달리 음주, 마약, 매춘 등을 여과 없이 그린 성인물이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더타임스는 “동시대 영국 소설 중에서 단연 뛰어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가디언은 “‘머글’(인간) 세상의 진부한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는 했지만 폭넓은 관심을 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롤링의 변신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높다. 영국에서는 사전 예약만 100만 부를 넘겼다.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양장본) 1위,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종합 3위에 올라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조앤 롤링#성인소설#캐주얼 베이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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