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대사 해낸 장동건, 러시아 - 아랍어 연기도 거뜬할 것 ㅎㅎ”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BIFF 처음 찾은 ‘위험한 관계’의 장쯔이-장바이즈

장동건(가운데)이 ‘나쁜 남자’로 연기 변신한 영화 ‘위험한 관계’의 주인공 장바이즈(왼쪽)와 장쯔이.CJE&M제공
장동건(가운데)이 ‘나쁜 남자’로 연기 변신한 영화 ‘위험한 관계’의 주인공 장바이즈(왼쪽)와 장쯔이.CJE&M제공
중화권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 장쯔이(章子怡)와 장바이즈(張柏芝)가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한국 미남 배우 장동건과 삼각관계를 이뤄 연기한 ‘위험한 관계’(11일 개봉)를 알리기 위해서다.

‘위험한 관계’는 ‘8월의 크리스마스’ ‘호우시절’ 등 사랑이란 주제를 많이 다뤄온 허진호 감독의 작품. 중국 제작사가 4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한 모습을 재현했다.

이야기는 1782년 출간된 동명의 프랑스 소설과 같다. 상하이 최고의 신여성 모지에위(장바이즈)는 바람둥이 부호 셰이판(장동건)에게 정숙한 여인 투펀위(장쯔이)를 범하면 자신의 육체를 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한다.

5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장동건의 중국어 연기가 화제였다. 장동건은 모든 대사를 중국어로 소화했는데 두 여배우의 칭찬이 이어졌다. 장쯔이는 “장동건이 이 영화를 해봤기 때문에 러시아어, 아랍어 연기도 가능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국내 개봉 버전에서 장동건의 중국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중국 개봉 버전은 중국 성우가 더빙 처리했다.

허 감독은 촬영 당일 아침에 대사를 바꿔 장동건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장바이즈는 “장동건이 단 한 번의 불평도 없이, 촬영 중 한순간의 휴식도 없이 중국어 대사를 다시 외우던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위험한 관계’는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 주연의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2003년)로 만들어진 바 있다. 익숙한 이야기를 또 영화로 만든 데 대해 허 감독은 “장동건에게 ‘우리가 먼저 소설을 읽었다면 결혼을 더 잘했겠다’고 말할 만큼 원작이 재미있었다. 여러 나라에서 다른 버전으로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를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파이란’(2001년)에서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으로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장바이즈는 이번 영화에선 팜파탈로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허 감독은 “새벽 5시 상하이에서 장바이즈를 처음 만났다. 그가 세수도 안 한 얼굴로 사연 많은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소개했다. 장바이즈는 홍콩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천관시(陳冠希)와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결혼 3년 만인 2008년 이혼했다.

영화에서 세 남녀가 사랑싸움을 벌이는 대저택과 근대 상하이의 화려한 풍경은 볼거리다. 하지만 격한 치정극에 노출 장면이 없는 점을 국내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는 ‘전체 관람가’ 등급만 상영 가능한 중국 개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애정 신은 중간에 ‘컷’한 것같이 지나치게 간결해 감정이입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느낌을 줬다.

부산=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위험한 관계#장쯔이#장바이즈#장동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