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마부’ 베를린에 첫발… 2000년이후 꾸준히 세계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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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50년 도전사
임권택 박찬욱 이창동 등 빼어난 작품성 인정받아… 강수연-전도연 여우주연상

영화 ‘피에타’가 이번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쥠으로써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영화가 줄기차게 세계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 지 50여 년 만의 값진 성과다.

1932년 시작된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화제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3대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김기덕 감독도 해외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지만 3대 영화제 최고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은곰상), ‘빈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을 잇달아 받았다.

한국 영화의 3대 영화제 최고상 첫 도전은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은 것. 그 뒤 오랫동안 공백이 이어지다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수상이 본격화된다. 배우 강수연이 1987년 ‘씨받이’로 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에서 다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김기덕 임상수 감독 등이 국제영화제에서 꾸준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 영화의 3대 영화제 수상은 주로 감독상과 연기상 등에 그쳤고 최고상 수상에는 계속 실패했다. 올해 칸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하지 못했고, 베를린에서는 아예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마부#베를린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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