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보이지 않는 묘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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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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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
본선 16강전 9보(197∼220)

200으로 따냈을 때가 흑의 기회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고 백 2로 패를 해소할 때, 흑 3부터 흑 7까지 끝내기를 하면 반면 9집 정도의 차이로 흑의 승리였다. 덤을 제하고도 이기는 길이었다. 하지만 실전 심리는 그렇지 않다. 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방안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데….

백이 204로 끊는 팻감을 하는 순간 참고 1도의 수단이 사라졌다. 문제가 생겼다. 204로 끊은 수가 워낙 실리로 컸다. 흑은 패에 집착하다가 집으로 이기는 길을 놓치고 말았다. 이춘규 4단으로서는 아까운 노릇이었다.

209로 따낸 데 대해 백은 210으로 실리를 취한다. 이제는 흑은 반드시 패를 이겨야 하는 상황. 211로 수를 줄여 간다. 213에 대해 214로 둔 수가 팻감을 줄이는 묘수다.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세돌 9단의 수읽기 능력을 보여주는 수. 참고 2도처럼 흑 1, 3을 팻감으로 쓰는 것과는 최소 2개의 팻감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이춘규 4단으로서는 먼저 참고 2도의 수순을 밟았어야 했던 것. 이로써 백은 상변 패를 확실히 이길 수 있게 됐다. 203·209·215=□, 206·212·218=200

해설=김승준 9단·해설=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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