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행복하게 늙고 싶은가, 배움의 끈을 놓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인생의 재발견/하르트무트 라데볼트·힐데가르트 라데볼트 지음·유영미 옮김
296쪽·1만3000원·알에이치코리아

“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우리는 늙는 것을 거부한다. 노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구체적인 실행은 뒤로 미루기 마련이다. 70세 이후에 염려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독자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40년 넘게 정신과 전문의와 도서 비평가로 살아온 독일의 70대 노부부가 함께 쓴 이 책은 “늙는 건 저절로 되지만 행복하게 나이 드는 건 배워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을 상담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책은 노인 스스로 자신이 처한 심리적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은퇴, 노화, 자녀의 독립, 배우자와의 사별 등이 노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를 명확히 정의하고 맞닥뜨렸을 때 바로 해결한다면 노년기의 인생은 더 좋아질 수 있다. 유년시절 돌아보기, 자서전 쓰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애도하기, 노화로 인한 수치심과 질투심 조절하기, 행복한 성생활 누리기 등 노년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도 소개한다.

노인은 배우려 하지 않고 스스로 바꿀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두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선 노인은 물론이고 노인을 대하는 젊은이들도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독일 노인의 사례를 기초로 했지만 우리가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독일 노년층의 처지가 우리와 무척 흡사해 놀라울 정도다. 다만 백서 형태로 정리하다 보니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 책을 읽어야 할 대상이 노년층뿐 아니라 모든 세대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책의 향기#실용기타#인생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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