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방바닥 핥는 강아지, 왜 그러는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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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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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궁금해/박민철 지음/240쪽·1만3000원·예담

강아지 포푸는 주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아준다. 주인은 어루만져 주며 애정을 표시한다. 카펫 위에 포푸 밥을 놓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강아지가 온 방바닥과 이불을 핥고 있었다. 더럽혀진 카펫과 이불을 보며 주인은 속상했다. 며칠 전부터 혼도 내봤지만 이상행동은 멈추질 않는다. 주인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 상황을 관찰한 저자는 주인과 포푸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포푸는 주인이 평소에 청소를 힘들어해 자주 한숨을 쉬는 걸 목격했다. 주인을 돕기 위해 카펫을 열심히 핥았던 것이다. 하지만 포푸는 주인이 혼내는 걸 칭찬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이상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목욕을 싫어하는 동물도 많다. 그렇다면 동물에게 “이제 목욕을 할 거야”라고 예비 신호를 주는 것이 좋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미리 공포감을 느끼는 걸 차단해 주는 게 오히려 좋다.

그 대신 목욕과 드라이어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게 우선이다. 욕실 한쪽에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준비해 둔다. ‘목욕’ 하면 ‘간식’을 떠올리도록 해준다. 단, 목욕을 끝낸 후 간식을 곧바로 주면 안 된다. 목욕하는 동안 빨리 간식을 먹기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드라이어는 저소음 드라이어를 사용해 놀라지 않게 한다. 다 끝나면 안아주며 간식을 준다.

부제는 ‘애니멀커뮤니케이터에게 배우는 동물 교감법’. 반려동물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담았다. 음악을 같이 듣고, 굽이 높은 신발보단 낮은 신발을 신고 산책하면 강아지와 사이가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상황과 사례별로 소개된 대응법이 친절하다.

반려동물 일반에 적용할 내용이라지만 사례는 주로 강아지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의 약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도 아쉽다. ‘국내 최초의 애니멀커뮤니케이터’라고만 소개돼 있다. 관련 학위 취득 여부 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면 책의 신뢰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책의 향기#실용기타#너의 마음이 궁금해#애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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