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예술극장은 1∼26일 셰익스피어의 낭만희극 두 편을 한꺼번에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셰익스피어 연극을 한국적 연희로 풀어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다.
‘한여름 밤…’은 우리 전통 별자리 이름을 지닌 남녀 두 쌍이 하룻밤 도깨비장난으로 애증의 희비쌍곡선을 겪는 내용을 국악 바탕의 음악극으로 풀었다.
올해 4월 런던 올림픽을 기념해 셰익스피어 연극의 둥지로 불리는 런던 글로브극장에서 공연한, 바로 그 작품이다.
십이야는 한국 토종 야생화 이름을 딴 등장인물들이 외딴 섬에 표류한 쌍둥이 남매의 성 정체성을 혼동해 벌이는 사랑소동을 역시 국악 음악극으로 그렸다. 남사당패 놀음과 마당놀이, 수벽치기 등 한국적 연희 양식을 도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수의 배우가 겹쳐 출연하는 두 작품을 일주일 단위로 번갈아 공연하되 수요일(8일과 15일)과 토요일(18일과 25일)에는 낮 공연과 밤 공연으로 나눠 함께 공연한다는 것. 개별 작품 관람료는 2만∼5만 원이지만 두 작품을 한꺼번에 보면 40%를 할인(A석 제외)해준다. 가족 단위로 관람해도 30∼50% 할인(A석 제외)된다. 1644-2003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과 이탈리아 음식, 와인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연주회도 열린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1일 오후 6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한여름 밤의 향연’을 펼친다.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에서 연극적인 요소를 빼고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하는 무대다.
1부가 끝난 뒤 1시간에 이르는 휴식시간에 공연장 마당에 차려진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구자범 경기필 예술감독과 연주자들도 참여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방희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주임은 “구 감독이 관객에게 직접 파스타를 서빙하고 즉석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등 깜짝 이벤트도 여럿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만∼5만 원의 티켓 가격으로 청각과 미각을 함께 충족시켜줄 이 일석이조의 공연은 19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주류를 제공하기 때문. 공연 관련법에 따라 포스터에 ‘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입장 불가’라고 표시했다. 비가 올 경우 대극장 로비에서 스탠딩 파티를 진행한다. 031-23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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