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환자들 속터지게 하는 응급실 ‘굼뜬’ 진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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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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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신재원·이진한 지음
344쪽·1만5000원·리더스북

‘양악수술은 OO병원’, ‘라식 수술 OO만 건 국내 최다’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무수히 보고 듣는 광고 문구들이다. ‘획기적인 암 치료제 개발’ ‘커피 하루에 한 잔은 두뇌 회전 높여’ 같은 정보도 수시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파고든다. 이런 건강정보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알아 두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병원에 관한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의사 출신 기자들이 입을 열었다. 동아일보 이진한, MBC 신재원 의학전문기자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의료 상식부터 의사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에 대한 답까지 충실하게, 군더더기 없이 전달한다.

책에 따르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은 복부 초음파와 명백한 중복 검사이므로 동시에 받을 필요가 없다. 갑상샘초음파검사로 진단하는 갑상샘 유두암은 생존율이 98%나 되는, 비교적 ‘착한’ 암이다. 대학 병원 응급실 진료 시스템을 설명해 놓은 대목을 읽으면 대학병원 응급실의 진료가 왜 느리고, 왜 의사들은 계속 바뀌면서 똑같은 질문을 해 대는지 등 의문이 풀린다. 이상적인 소아 응급실을 갖춘 병원도 소개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눈이 반짝 뜨일 만하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양악 수술과 관련해 수술을 받으면 좋은 얼굴형을 알려 주고 다이어트약과 소화제에 숨겨진 비밀도 파헤쳤다. 포괄수가제, 암 보험과 같은 의료 이슈도 진단했다.

120가지가 넘는 의료 상식과 분야별 최고 전문의가 전하는 의료 현장의 목소리들이 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앞에서부터 꼼꼼히 정독하는 것도 좋지만 관심 있는 질병이나 치료법에 관한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을 듯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책의 향기#인문사회#병원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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