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구매자들, 스킨케어 ‘닥치고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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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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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최근 6개월간 ‘인터파크 도서’ 상위 6개 베스트셀러 구매자들 쇼핑 목록 분석해보니…

애플 창립자의 전기 ‘스티브 잡스’의 독자들이 많이 사는 다른 물건은? 답은 ‘정보통신 기기’. 예상할 만한 답이다. 그렇다면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사본 사람들이 많이 사는 다른 물건은? 의외일 수도 있다. 답은 ‘피부 관리 제품’.

본보는 인터넷 종합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자료를 이용해 이 쇼핑몰 회원 3만3119명의 쇼핑 목록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최근 6개월간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 6개 도서의 구매자들이다. ‘닥치고 정치’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해를 품은 달 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티브 잡스’가 목록에 들었다.

분석 결과 ‘닥치고 정치’를 구매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결제한 물품은 피부 관리 제품(9682건)이었다. ‘닥치고 정치’의 구매자 가운데 30대 남성은 23%, 30대 여성이 26%로 절반가량이 30대다. 남창임 인터파크 홍보팀 차장은 “이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아 마사지 팩, 에센스 등 피부 관리 제품을 아끼지 않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메이크업 제품(3위·3139건)과 보디 및 헤어용품(9위·1796건) 구매 건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닥치고 정치’를 제외한 5개 도서의 구매자들은 문구류(평균 약 8000건)를 가장 많이 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이 30, 40대 여성으로 책을 사면서 자녀의 문구류를 함께 구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석 대상이 된 6권의 책을 산 사람들이 도서 부문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물품도 ‘초등학생 대상 아동 도서’였다(평균 약 2만1000건).

‘멈추면…’과 ‘해를 품은 달 1’은 여성 구매자의 비중이 70%와 82%로 다른 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들은 쇼핑 행태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멈추면…’을 사본 독자들은 전산용품(2위·1175건), 액세서리(3위·1024건), 주방용품(4위·1000건), 차 및 음료(5위·987건), 기저귀(6위·890건), 홈 데커레이션(7위·870건), 커튼(8위·861건) 등 생활용품을 많이 구입했다. 반면 ‘해를 품은 달 1’의 독자들은 화장품 샘플(2위·5466건)이나 피부 관리 제품(3위·3509건)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남 차장은 “위로와 성찰이 담긴 에세이집인 ‘멈추면…’을 읽는 독자보다 로맨스 소설인 ‘해를 품은 달1’의 독자가 상대적으로 외모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스티브 잡스’를 사본 독자의 쇼핑 목록에는 랜선, 인터넷 공유기 등 네트워크 제품(2위·3786건)과 외장하드, USB 등 저장장치(4위·3407건)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들은 다른 책 구매자의 쇼핑 목록 순위에서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닥치고 정치#스킨케어#인터파크#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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