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수읽기 싸움

  • 동아일보

○ 안성준 3단 ● 박정상 9단
예선 결승전 7보(123∼140)

한국바둑리그의 경쟁이 심해졌다. 2부 리그인 락스타리그 선수 민상연 초단(20)이 선배들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면서 감독들의 락스타리거 기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락스타리거들의 목표는 좋은 성적. 그래야 감독들의 눈에 들어 박정상 9단과 안성준 3단처럼 바둑리거로 활약할 수 있게 된다.

전보에서 백○로 갈라 쳐오자 흑이 곤혹스럽게 됐다. 갈라진 틈새를 연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정상은 123으로 붙여가며 타개를 시도한다.

이에 대해 백은 참고 1도 백 1부터 백 11까지 둘 수도 있다. 백이 약간 우세한 형세. 하지만 안성준은 124로 젖혀간다. 끊으면 분란이 생기는 게 보통이고, 수읽기가 필요한 장면이지만 안성준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125로 끊고 126으로 설 때 흑의 다음 응수는 뭘까. 참고 2도 흑 1로 백 한 점을 잡으면 백은 2로 단수한 데 이어 4로 끼운다. 백 12까지 되면 우상귀 백이 살아간다. 흑의 낭패.

그래서 박정상은 127로 잇고 최대한 버틴다. 백은 128을 선수하고 130으로 늘었다. 이 바둑이 최후의 승부처를 맞고 있다. 131부터 140까지는 거의 필연의 진행. 이제 타협은 없다. 수읽기 싸움이다. 누구의 수읽기가 정확한가, 그에 따라 바둑이 결판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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